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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진통과 무조건(박준수 변호사님 글)
글쓴이 : 이만덕 2012-11-19 오후 2:15:57 (Hit:1486)

누진통(漏盡通 )과 무조건(無條件)


1. 사유(思惟)나 노력(努力)으로는 어찌 해볼 수 없는(손댈 수 없는) 일을 당하였을 때, 우리는 의외로 담담하고 한없는 편안함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

예컨대 사랑하는 부모나 배우자를 사별(死別) 했을 때, 살려보려고 그렇게 애타하였는데, 막상 사별하고 나서는 의외로 담담한 평화를 경험하는 경우가 그런 경우다.

분명 슬프기는 한데 또 한편으로는 담담한 평화를 경험하면서,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하며 혼란스러워 하기도 한다.

우리가 하루 종일 경험하는 마음은 즐거운가 하면 속이 상할 때도 있고, 너그럽다가도 바늘만큼 좁기도 하고, 자비스럽다가도 순간 기분이 상해 마음이 거칠어지기도 하고, 잘 참다가도 화를 내며, 태연한가 하면 초조해 하기도 하고, 무심 할 때가 있는 가하면 욕심이 들 끌을 때도 있고, 기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다.
이것이 우리들의 하루요, 일상이다.

이들은 그저 그럴 뿐 좋은 것도 아니요 나쁜 것도 아니다.
다만 이를 나타내는 무욕(無慾)이라던가 욕심(慾心)이라는 등 그 낮말 자체에 이미 좋은 것, 나쁜 것의 평가(平價)가 담겨있기 때문에 우리들이 그 의미에 속아 취사(取捨)하려는 경향이 있을 따름이다.

사실 이들 감정이나 느낌 마음 등은 하나 같이 좋은 것도 아니요 나쁜 것도 아닐뿐더러 취사(取捨)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미 일어난, 순간순간 경험되는 마음을 어찌 좋은 것 나쁜 것 하며 취사(取捨) 할 수 있단 말인가?

2. 이와 같이 하루 종일 경험하는 각가지의 마음을 대함에 있어 두 가지 태도가 있다.

(1) 그 하나는 위에서 말한 대로 이들을 좋은 것, 나쁜 것으로 이분(二分)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모든 느낌 감정 등 마음을 경험하며 사는 삶이다.


그야 말로 삼조 승찬 스님이 신심명(信心銘)에서 말하는 지도무난(至道無難) 유혐간택(唯嫌揀擇)의 가르침을 그대로 사는 경우이다.


(2) 그런가 하면  이들 모든 감정 느낌 등 일체의 마음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나누고는 좋은 것은 계속 유지하려하고, 나쁜 것은 버리려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위에서 밝혔듯이 이미 찾아온 모든 그 하나하나의 감정 느낌 등 일체의 마음을 어떻게 취사(取捨)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사후 약방문(死後 藥房門)이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함에도 그 취사(取捨)가 수행이라는 이름 하에 행하여지기도 한다.

망상에 의하여 좋은 것, 나쁜 것 하며 실체화하여, 이들이 따로 따로 존재하는 것으로 만들어 놓고는 다시 이들로부터 놓여나려고 하니 잘못되어도 아주 잘못 된 것이다.
좋다 나쁘다는 분별에 의하여 위 모든 감정 느낌 등 일체의 마음이 실체화되면 이제는 있는 그대로의 法은 가려지고,  실체화된 망상(妄想)만 남게 된다.

3.

(1) 하루 종일 경험되는 느낌과 감정 등 모든 마음을 있는 그대로 취사(取捨) 없이 사는 것, 이것 이 삼조 승찬 스님이 말하는 지도무난(至道無難)의 지도(至道)다.


우리의  일상이 순간순간  法아님이 어디 있겠는가?
다만 좋다 나쁘다하는 분별이 이들 모든 하나하나의 느낌 감정 등 일체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의 不二의 法 이외에 따로 있는 것으로 보게 되는 망상을 낳을 뿐이다.

망상 역시 그 자체로는 있는 그대로의 불이(不二)의 법(法)일 뿐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눈을 벗어나 어떤 것이 따로 존재할 수 있겠는가? 모두 눈(法)의 들어남이다.

순간순간이 주객합일(主客合一)이요, 있는 그대로이다.
무루(無漏)요,  그 무루(無漏)의 깨달음이 누진통(漏盡通)이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며, 무조건(無條件)이라는 것이 이것이다.

좋은 것, 나쁜 것은 우리들의 분별일 뿐 하느님의 눈앞에서는 모두 평등(平等)하다. 아니 좋은 것 나쁜 것 이 따로 없다.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 하나 ,아담도 이브도 또 어떤 것도 에덴동산을 떠난 적이 없다. 이러한 삶에는 위에서 말한 모든 감정, 느낌 등 일체의 마음이 다만 잠시 흘러가는 경계 일 뿐으로 실체화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 경험이 가볍다. 이들은 삶에 있어  짐이 되지 아니한다.

분명 슬프기는 한데 거기에 담담한 평화가 있는 경우요, 화가 나는데 거기에 또한 담담한 평화가 있는 경우다.  슬프되 슬프지 않고, 화(禍)를 내되 화(禍)가 없음이요, 초조하되 한가하다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취사 없이 살면, 순간순간이 하나같이 법 아닌 것이 없어, 모든 감정 느낌 등 일체의 마음이 다만 한 찰라 지나는 경계 일 뿐이어서 모든 감정 느낌 등 일체의 마음을 그대로 느끼면서 살면서도 불이(不二)의 법(法) 자체(自體)의 단순 명료함으로 인하여 한없는 평화가 거기 있게 되는 것이다.

(2) 그러나 후자의 경우,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느낌과 감정 등 일체의 마음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나누어 좋은 것은 취(取)하고 나쁜 것은 버리려하는 삶에서는 그 모든 느낌과 감정 등 일체의 마음이 분별의 힘을 빌려 실로 있는 그대로의 不二의 法 이외 따로 존재하는 어떤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이들은 우리의 삶을 무겁게 짓누르게 된다. 

그 망상은 평생의 짐이 된다. 본래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것이 있는 것이 되기도 하고 없는 것이 되기도 하였으니 이것이 짐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출처] 누진통과 무조건|작성자 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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